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은 교황청의 2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중국에 대표부 설치를 희망한다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21일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중국 상하이 교구장인 선빈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에 대표부를 설치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2일) 브리핑에서 “교황청과 함께 중국-교황청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교황청과 중국 간의 상호 작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압력으로 수교국이 17개국에 불과한 타이완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바티칸과 수교 관계에 있습니다.
중국은 1951년 교황청이 티이완을 정부로 인정한 것을 이유로 공식 외교관계를 단절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종교를 국가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 주교 임명과 관련한 교황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공산당이 운영하는 가톨릭 애국단에서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교회는 국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이른바 ‘지하교회’와, ‘지상교회’로 불리는 국가 공인 교회로 분열돼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