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금리 기대에 S&P500·나스닥 또 사상 최고…채권값↑

뉴욕 증권거래소 [로이터 ]
뉴욕 증권거래소 [로이터 ]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채 가격도 올랐다. 반면 유가는 하락했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종가 기준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5,321.41, 나스닥지수는 16,832.62로 전날보다 각각 13.28포인트(0.25%)와 37.75포인트(0.22%) 올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0% 넘게 상승하면서 24차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직전 기록은 5월 15일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9,872.99로 66.22포인트(0.17%) 올랐지만 17일 기록한 4만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달궜다.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2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대표주로 시가총액 3위인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0.64%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90%가 넘고 2022년 말 이후로는 약 550%에 달한다.

올해 S&P500 상승의 약 4분의 1을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옵션 분석회사인 트레이트 얼러트는 이번 주 엔비디아 관련 투자금이 어느 방향으로든 2천억달러(273조원)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록 공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연준 인사가 연내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낸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3∼5개월간 지표가 계속 악화하면 올해 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는 “아마도 불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41%로 0.03%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9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64.8%로 보고 있다.

반면 국제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 당 0.83달러(-0.99%) 하락해 82.88달러로 마감했다.

원유 가격 변동성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건강 등 중동 상황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본다.

다만, 6월 1일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자 회의가 개최된다.

모건스탠리는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투자관리 부문 수석 포트폴리오 담당자 앤드루 슬리먼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아직 현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많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고 국채를 선호하는 점은 강세장 초기 징후라고 말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단기 자금 시장에 지난주 160억달러 이상이 들어오며 규모가 6조원이 넘었다.

모건스탠리 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S&P500 지수의 12개월 전망치를 4,500에서 5,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그는 주가 향방은 전적으로 채권에 달렸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국채를 찍어내서 재정적자를 계속 키워가는 와중에 투자자들이 더는 낮은 수익률에 자금을 대지 않겠다고 돌아서면 이는 유동성 종말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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