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자국 경찰력 투입을 추진 중인 케냐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케냐 대통령실은 20일(현지시간)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이번 주 국빈으로 방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케냐 대통령실에서 ‘역사적’이라고 표현한 이번 국빈 방미는 케냐 대통령으로서는 20년 만이다. 아프리카 지도자 중에서는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AFP는 부연했다.
AFP는 양국 정상이 무역·안보 파트너십과 더불어 아이티 질서 유지를 위한 다국적 경찰력 투입을 주요 의제로 삼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냐 정부는 유엔에서 지원을 약속한 1천명 규모 경찰관 파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원 적법성과 관련해 케냐에서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지만, 루토 대통령은 “인류를 위한 사명”이라며 여러 경로로 계획 이행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 온라인 매체인 ‘방베프인포’는 지난 19일 아이티 경찰이 미국 정부에서 보낸 10대의 장갑차를 기증받았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했다. 장비 수령 현장에는 데니스 핸킨스 주아이티 미국 대사가 참석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갱단의 폭력 사태로 폐쇄됐던 포르토프랭스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은 3개월 만인 이날 운영을 재개했다.
AP통신은 주요 항구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항공기를 통한 의약품과 생필품 운송은 현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티를 떠나려는 이들의 피신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대통령 피살 전후로 치안이 악화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중무장한 갱단원들이 지난 2월 29일부터 경찰서와 공항 등을 공격하고 교도소를 습격하는 등 소요 사태를 일으킨 뒤 주요 인프라를 장악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위원 임기 만료(2026년 2월) 이전에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국제 경찰력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016년 이후 선거를 치른 적 없는 아이티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전무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