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LA 총영사관 건물을 전면 재건축하는 프로젝트가 한국 정부의 사업 적정성 평가를 완료해 빠르면 내달 중 설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시작으로 본격 궤도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3월로 부임 2주년을 지난 김영완 LA 총영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재건축 프로젝트 설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빠르면 6월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총영사관 재건축은 노후된 영사관 건물을 새로 지어 해외 최대 한인사회를 관할하는 공관의 위상에 맞게 재탄생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산하 KDI의 사업 적정성 평가를 마쳤으며, 한국 외교부 본부가 설계 업체 입찰 공고를 내는데 필요한 인허가 규정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설계는 입찰권을 따낸 한국의 대형 설계사무소가 LA현지 설계회사와 조인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밑그림을 그리는 기본 설계에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김 총영사는 전했다. 기본 설계 완료 후에는 ▲일반 설계 ▲총영사관 임시 장소 이전 ▲총영사관 건물 철거 ▲재건축 공사 시공업체 선정 ▲건설 공사 진행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총영사는 또 “당초 총영사관이 기획재정부에 보고한 공관 신축사업 예상 사업비는 882억원이었지만 사업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일부 금액이 삭감됐다. 하지만 삭감 규모는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임 3년차에 돌입한 김 총영사는 “아마도 기초설계 완료까지가 임기 중 마지막 사업이 될 것”이라며 “후임 총영사가 영사관 재건축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신과적 문제로 가족들이 병원 이송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한국 국적자 양용(40)씨 사건과 관련, 김 총영사는 총영사관도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영사는 “사건 직후 도미니크 최 LAPD 국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면서 “재외국민 보호 매뉴얼에 따라 경찰 영사가 유족들에게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청 출범 1년이 되도록 LA 총영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는 주재관 파견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김 총영사는 “재외동포청이 행정안전부와 담당 업무를 수행한 직제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직위가 신설되면 한인단체 지원 등 일부 업무를 동포청에서 파견한 주재관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 감사원이 공개한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 보고서에서 뉴욕총영사관 등 일부 재외공관에근무하는 주재관의 주요 활동에 대한 업무 평가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총영사는 매년 LA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모든 영사들이 공관에 성과 계약서 제출하는데, 업무 평가시 계약서 내용대로 실제 성과가 있었는지 여부를 부총영사가 공정하게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총영사관이 한인사회 및 언론 접촉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질문에 김 총영사는 “언론 보도대로 담당 영사들이 서로 업무를 미루는 ‘뺑뺑이’ 총영사관이라는 지적이 사실이라면 문제”라며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권성환 부총영사를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