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지방세포 크기가 큰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방세포가 작은 사람은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페테르 아르너 교수팀이 지방세포 크기(FCV) 및 숫자(FCN)와 장기적 체중 변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너 교수팀은 이 연구 결과를 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가 체지방량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두 요소가 각각 장기적인 체중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평균 연령 44세, 평균 체질량지수(BMI :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 32 이상인 260명을 대상으로 지방세포 크기와 수를 측정한 다음 평균 15년간 체중(BW)과 BMI, 총지방량(TBF)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기간에 비만 수술을 받았거나 항비만 약물을 복용한 96명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처음 측정한 지방세포 크기와 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과 BMI, 총지방량 모두의 변화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가 큰 지방세포가 많은 것은 체중·BMI·총지방량 감소와 관련이 있었고, 작은 지방세포가 많은 것은 체중·BMI·총지방량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비만 여부와 관계 없이 마찬가지였다.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가 체중·BMI·총지방량에 미치는 영향은 누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요소를 통해 체중·BMI·총지방량 변화의 32~35%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지방세포 크기가 수보다 장기적인 체중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애 초기에 지방세포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나중에 체중을 관리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너 교수는 “에너지 소비량이 섭취량을 넘어서면 몸에서는 지방 연소가 시작된다”며 “이 연구 결과는 크기가 큰 지방세포의 연소가 작은 지방세포 연소보다 체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지방세포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지방세포가 큰 사람이 체중 감량이 더 쉽다면, 지방세포가 작은 사람에게 추가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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