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가 미국서 첫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역사 교육 의무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뉴욕주 의회가 공립학교의 아시아계 미국인(AANHPI)에 대한 역사 교육 의무화를 재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8일 주의사당에서 열렸다.
이 법안을 지지하는 ‘리치’(REACH) 연맹이 주도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존 리우 주상원의원과 그레이스 이 주하원의원은 자신들이 발의한 관련 법안(S5963A/A6579A) 통과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주상원 법안 ‘S5963’은 지난해 6월 주상원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주하원 법안이 회기종료로 자동 폐기되면서 올해 1월 주상원에 재상정, 지난달 16일 교육위원회를 만장일치 통과한 후 현재 재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주하원 법안 ‘A6579’는 그레이스 이 의원이 올해 1월 주하원에 재상정한 상태이다.
주 상·하원에 각각 재상정된 이들 법안은 주 내 모든 공립학교는 정규과목(커리큘럼)에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원주민’(AANHPI)에 대한 역사와 미국에 대한 이들의 오랜 공헌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이 통과되고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오는 7월1일부터 발효된다.
그레이스 이 의원도 “AANHPI 커뮤니티 보호는 교실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교육을 통해 미국에 대한 AANHPI 커뮤니티의 공헌과 투쟁, 승리를 조명하는 일은 미국 역사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돕고 보다 공평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내 공립학교는 커리큘럼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역사 교육을 포함할 의무가 없다. 이로 인해 아시안을 ‘동화할 수 없는 외국인’(unassimilable foreigners) 이나 ‘소수계의 모델(model minorities)’로 분류하는 등 아시안에 대한 유해한 고정관념이 생겨났고, 이러한 편견으로 팬데믹 이후 반아시안 혐오범죄가 무려 30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이들 의원과 REACH 연맹의 주장이다.
미주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