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소식 외의 트럼프 언론 노출 줄이려고 수요일에 주요 일정 잡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고 일부러 수요일에 주요 행사를 잡거나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보도했다.

수요일은 뉴욕에서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재판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일 중 유일하게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언론이 연일 재판 소식을 보도하는 가운데 수요일만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하며 원하는 메시지를 언론에 노출할 기회인 셈이다.

백악관과 바이든 선거캠프는 이런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수요일에 행사를 잡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려 한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렇게 하면 법정 모습이 주로 보도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무를 수행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극명히 대조되는 효과도 있다는 게 바이든 참모들의 판단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몇 주 일정을 보면 주요 행사가 수요일에 집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요일인 이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33억달러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대선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필라델피아를 찾아 낙태권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에도 수요일인 1일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이 주의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 정책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130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 법안 서명과 건설노조의 지지 확보(4월 24일),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 검토 지시(4월 17일)도 모두 수요일이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이날부터 경합주에서 1천400만달러 규모의 광고도 시작한다.

또 CNN과 인터뷰를 하는데 인터뷰는 수요일 저녁에 방영될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공화당 후보직을 확정한 뒤로 이렇다 할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본격 시작된 뒤로 토요일인 지난달 20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계획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했고, 이날에는 선거운동 일정 없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있을 계획이다.

수요일인 지난 1일에는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유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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