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가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중호(사진)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를 퇴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전원을 일본인으로 구성한 라인야후는 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설 전망이다.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의 실적 발표자리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CEO)은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개선과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사내 이사를 한명 줄이는 대신, 사외 이사를 늘려 보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춘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신 CPO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CPO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데자와 CEO는 “경질로 여기진 말아달라”며 “보안 강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은 대주주들과 이전부터 얘기해오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야후 이사회에서는 신 CPO와 함께 오케타니 타쿠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동반 퇴진하고 외부 사회이사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재편된다. 새 이사진은 오는 6월 18일 별도 주주총회를 거쳐 꾸려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사진 전원이 일본 경영진으로 구성돼 라인야후를 이끌 전망이다. 명목상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사회 멤버 전원을 자국인으로 꾸려 라인야후를 일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라인야후는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있는데 대한 재검토’로 대주주인 네이버에 (데이터 관리를) 위탁하는데, 위탁처인 대주주에 강하게 관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는 과제를 준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탁처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50%씩 양분하고 있다. 이데자와 CEO는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라인야후)가 통제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프트뱅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취하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행정지도를 벌이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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