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한 성명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7일(현지시간) 국회와 믹타 의장국 멕시코 하원 등에 따르면 믹타 5개 회원국은 전날 열린 제10회 믹타 국회의장 회의 결과물로 ‘보다 평화롭고 공평하며 정의로운 세계 구축을 위한 의회 공동 행동’ 의장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총 22개 항으로 이뤄진 성명에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술 사용 및 불법 무기 거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은 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전개’라는 내용이 담겼다.

애초 초안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임을 유엔 소속 전문가 조사단이 확인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북한의 무기 밀매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 국회 측이 관련 문구 삽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김진표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성명에 북한 불법 무기 거래를 언급하지 않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며 “일부 의장은 정부 차원의 합의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은 이슈를 성명에 담는 것에 다소 난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단일 입장 표명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회원국 국회의장들은 비공개회의에서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성격 규정과 해법 제시, 용어 사용 등에 대해서도 다소 견해차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논의가 3시간여 넘게 진행됐고, 일부 사안의 경우 ‘일부 회원국 의회의 의견’이라는 표현으로 의장 성명에 담았다.

한편, 김 의장은 마르셀라 게라 카스티요 멕시코 하원 의장으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차기 의장국 자리를 넘겨받았다.

멕시코 일정을 마친 김 의장은 브라질로 이동, 상파울루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한 뒤 브라질리아에서 상원 의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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