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바깥 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곳곳에서 킥보드나 자전거 등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힘은 넘치고 마음은 급해 안전 사고가 날 때가 많다. 특히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팔이나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는 일이 흔하다. 킥보드 낙상 사고는 흔하지만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방치했다간 자녀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린이에게 생기는 골절 가운데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에게 팔꿈치 골절이 생각보다 흔히 발생한다. 자녀가 킥보드를 타다 넘어진 후 팔꿈치에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면 재빨리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강승철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팔꿈치는 치료가 늦어지면 나중에 변형이 동반될 수 있다”며 “팔꿈치 탈구가 동반되면 성장하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심각히 제한되며 팔꿈치 부위에 불안정성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자녀가 킥보드를 타다 넘어진 후 너무 급히 움직일 필요는 없다. 킥보드를 타다 넘어지면 당황스러운 마음에 바로 일어서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급히 움직이면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

강승철 교수는 “자녀가 넘어졌다면 천천히 부상 부위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물론 킥보드를 타기 전에 안전모와 보호대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특히 자녀에게 지나친 경사로나 바닥에 요철이 있는 곳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안전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미주 한국일보 – 권대익 의학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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