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구금된 미군은 절도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첩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러시아 당국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법원이 미군 고든 블랙(34)에 대해 절도 혐의로 7월 2일까지 구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이 사건은 정치나 간첩 활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일상적인 범죄가 의심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외무부는 이번 미국 시민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신시아 스미스 미 육군 대변인은 “지난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당국이 미국 군인 1명을 범죄 혐의로 구금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미국 국무부에 형사 구금 사실을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통보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전날 러시아에 구금된 미군이 34세 고든 블랙 하사로 주한미군에 배속돼 복무했다가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 포트 카바조스로 복귀해야 했지만 러시아를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그가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는 32세 여성을 보려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왔으며 이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돈을 훔쳤다”는 여성의 신고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름과 국적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절도 혐의를 받는 ’34세 외국인 남성’이 최고 징역 5년형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또 다른 미국인 남성이 모스크바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호로셰프크시 지방법원은 미국인 윌리엄 러셀 니쿰에 대해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10일간 구금 조처했다.

러시아 렌(REN) TV에 따르면 니쿰은 지난 3일 술에 취해 모스크바의 한 어린이 도서관 창문을 깨고 들어가 잠이 들었다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기물파손 혐의도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니쿰은 6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파트타임 영어 강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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