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한인 남성 양용(40)씨 사건 당시 경찰의 과잉대응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들의 총기 발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2년 LAPD 경관들이 연루된 총기 발포 사건 가운데 3건 중 1건 꼴로 규정이나 정책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P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LA에서 경찰의 총기 발포가 있었던 사건은 총 34건으로 집계돼 2022년의 31건보다 3건 증가했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의 26건보다는 8건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23년 발포 34건 중 47%를 차지하는 16건은 총격을 받은 상대가 사망했고, 14건에서는 부상을 당했으며 나머지 4건에선 다친 사람이 없는 사건이었다.
또 이같은 경찰 총격 사건 중 35%에 해당하는 12건은 피격된 사람이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정신건강 관련 경찰의 상황 대처에서 총격이 자주 발생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또 23%에 해당하는 8건은 용의자가 노숙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총격이 발생한 사건에서 38%인 13건은 용의자가 총기를 갖고 있었고, 59%인 20건은 총기 외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고 LAPD는 밝혔다.
지역별로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경찰 총격이 4건 발생했다.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의 경우 지난 2019년에는 경찰 총격 사건이 없었고, 2020년 1건, 2021년 1건, 2022년 2건 등을 기록했었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경찰의 총격이 가장 가장 많았던 곳은 사우스 LA 지역에 위치한 77가 경찰서 관할지역(덴파크, 체스터필드스퀘어, 그래머시파크, 하이드파크 등)으로 10건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2년에는 뉴튼 경찰서 관할지역(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와 그 인근 푸에블로 델 리오, 사우스팍-엔터테인먼트 등)에서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23년의 경찰의 총격 34건을 발포 횟수로 나누면 1발을 발포한 경우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 2발 9건, 3발 1건, 4발 1건, 5발에서 10발 사이 3건 등이었다.
경찰의 총에 맞은 사람을 인종별로 분류하면 히스패닉 18건, 흑인 9건, 백인 7건 등이었다.
경관들의 총기 발포의 정당성에 문제가 제기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KTLA에 따르면 아직 2023년에 대한 분석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2022년 LAPD 발포 사건 중 34% 정도가 LAPD 정책과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이 있었던 사건으로 간주됐다.
한편, 지난 2016년 베니스 비치에서 LAPD 경관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한 남성이 자신의 파트너의 권총을 빼앗으려 했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한 과잉진압 사건으로 LA시는 815만 달러를 배상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주한국일보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