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고진영은 9일부터 나흘간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1·6천656야드)에서 열리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파운더스컵은 고진영이 지난해를 포함해 세 차례나 우승한 각별한 인연을 지닌 대회다.
2019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뒤 2021년 다시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엔 당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이민지(호주)를 연장전에서 따돌리고 LPGA 투어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고진영은 부상 등의 여파로 기복을 보이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엔 4개 대회에만 출전한 그는 두 차례 톱10에 올랐으나 지난달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다.
그래도 직전 대회인 2주 전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며 공동 4위(5언더파 279타)로 마쳐 파운더스컵 2연패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한 건 고무적이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올해 한 번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가운데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자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LPGA 투어를 창설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2011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선 고진영 외에 2015년 김효주, 2016년 김세영, 2018년 박인비가 우승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엔 고진영을 필두로 유해란, 양희영, 김아림, 신지은, 최혜진, 김세영, 지은희, 이미향, 안나린, 전인지, 임진희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의 앞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라는 거대한 벽이 돌아온다.
이번 시즌 앞서 열린 LPGA 투어 10개 대회 중 무려 5승을 쓸어 담은 코르다는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실전에 나선다.
코르다는 현재 자신이 출전한 대회를 기준으로 5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LPGA 투어 최초의 ‘6연승’을 달성한다.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코르다와 더불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으며, 코르다가 이번 주 우승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고진영에게 져 2연패가 불발됐던 이민지를 비롯해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 아타야 티띠꾼(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대회인 L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해나 그린(호주)은 2연승을 노리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한 ‘마지막 1승’ 채우려는 세계랭킹 10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도전도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