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미국 경제 호황에 힘입어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국제기구는 모두 지난해 물가상승, 금리 급등, 수요 부진으로 둔화했던 글로벌 상품 교역이 올해 들어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이 올해 2.3%, 내년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 성장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클레어 롬바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증가세가 상당 부분 광범위한 경제성장과 함께 무역이 증가한 데 따른 “경기 순환적 회복” 때문이라면서 중국과 동아시아가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량 증가는 이미 올해 1분기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성장률 제고에 기여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전체 성장률도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3%였다.

롬바델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무역 부문에서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도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무역량 증가율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중 상품 교역이 지난해 1.2% 감소했으나 올해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수요 감소로 인해 교역 활동에 타격을 줬던 제조업 불황이 현재 정상 궤도를 회복했다”면서 무역에 의존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잠정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남부지역 국가들에서는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통계청은 외부 수요가 분기 성장률에 0.5%포인트 기여했으며 내부 수요는 0.2%포인트 기여했다고 전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는 모두 순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런 회복세에도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IMF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상품 및 서비스 교역량은 연평균 4.2% 성장했다.

이들 국제기구는 각국 정부가 국가 안보, 자립, 국내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과 지역 내 갈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무역 관련 각종 리스크(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세계 무역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 포인트 인상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훨씬 강력한 무역 제재를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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