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70)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오늘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를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오늘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노동 시장과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 등 현재 모든 것이 미국 경제에 유리하다”면서 “하지만 일부 데이터는 조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재정 적자를 우려한다면서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일 때는 (재정 지출에) 관대할 수 있지만, 고령화 국가일 때는 지출의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 좋게도 미국은 (외국에서) 사람들이 일하러 오기에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에 인구 구조가 미국을 돕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규모 이민이 계속되면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재정 부담은 향후 필요한 지출을 위축시키게 되므로 이런 식으로 영원히 갈 수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경제에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달러 강세를 두고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매우 극적인 (외환) 충격을 겪었고, 이 모든 위기는 각국이 강력한 펀더멘털과 재정·통화 정책을 구축하도록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신흥국이 현명하게 외환보유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전보다는 훨씬 더 큰 회복력을 갖게 됐다”며 “이들은 현재의 극적인 변화를 견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앞으로 남은 2020년대 후반의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성장률은 3% 안팎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AI 기술 등에 힘입어 사회를 더 생산적으로 변모시키고(transform) 있으며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런 기술 발달에 따라 선진국과 저소득 국가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일부 국가의 경제는 변모하고, 일부는 정체되며, 일부는 계속되는 난기류 속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0월부터 IMF 총재직을 맡아온 게오르기에바는 지난달 연임이 확정돼 오는 10월부터 5년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연합뉴스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