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을 포함한 저소득 아파트 유닛 입주와 관련한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주민 공청회에 한인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ㆍ소장 알렉산드리아 서) 주최,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후원으로 지난 4일 유나이트 히얼 로컬11 빌딩에서 열린 LA시 도시개발국의 저소득 아파트 유닛 관련 공청회에는 한인을 비롯한 3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 시정부 측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LA시 도시개발국은 지난해부터 저소득 아파트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역세권 주거지 개발 프로그램Transit Oriented Communities)과 밀집 지역 보너스(Density Bonus) 등의 개선안을 만들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와 주민회의를 열었지만 전체 주민 중 세입자가 90% 이상인 LA 한인타운에서는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지난 3월 KIWA가 LA시에 한인타운 주민회의 개최를 제안함에 따라 공청회가 성사됐다.
KIWA 측은 “300여명의 참석자 중 70~80% 정도가 한인이었을 정도로 공청회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모든 저소득 아파트 유닛 및 신청 정보를 비영리 단체 웹사이트 혹은 한인 언론사 웹사이트 등에 한국어로 올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이 제시됐다.
또한 저소득 유닛 입주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뒷돈 거래 단속 등을 요청한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 저소득 유닛에 대한 렌트비 상승을 막아달라는 등의 의견도 나왔다.
LA도시개발국 관계자는 “지난 1년간 LA 전역 30곳에서 주민 공청회를 했고 오늘이 마지막인데 이렇게 많은 주민이 참석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시 정부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KIWA는 오는 13일까지 이메일(dj@kiwa.org)로 추가 의견이나 제안을 받아 도시개발국에 전달할 예정이며, 도시개발국도 이달 중순까지 이메일(housingelement@lacity.org)로 직접 의견을 받기로 했다.
LA시 도시개발국은 KIWA와의 주민 회의를 최종 의견 수렴으로 정하고, 올 여름 저소득 유닛 확보를 위한 시정부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도시개발국이 개선책에 대한 제안서를 LA시의회에 전달하면 시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게 된다.
LA시에서는 아파트 개발업자들이 유닛 확대 등 혜택을 받는 조건으로 신축 아파트 유닛의 일부를 저소득층 유닛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에 이러한 저소득 유닛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데다, 인맥을 통해 시공사와 관리회사가 입주자를 임의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입주 절차도 주먹구구식이어서 아파트 매니저에게 뇌물을 주고 입주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한국일보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