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일(현지시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시료를 채취할 무인 우주선 ‘창어 6호’를 쏘아 올리고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이날 오후 5시 27분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어 6호를 운반로켓 창정5 Y8에 실어 달로 보냈다. 창어 6호는 발사후 로켓 분리, 태양전지판 전개 등의 과정을 거쳐 약 1시간 10여분간의 비행 끝에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도에 진입했다. CNSA는 이 과정을 모두 확인한 뒤 “창어 6호 발사 임무가 원만하게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창어 6호는 궤도선, 착륙선, 상승선, 재진입 모듈 등 크게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남극에이킨 분지에 도달해 먼지와 암석 등을 모아오는 임무를 맡는다. 수집 목표 시료는 총 2㎏으로 발사에서 귀환까지 총 53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달 표면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소련·미국·중국·인도·일본까지 모두 5개국이다. 다만 달 뒷면에 도착한 국가는 없었다. 달 뒷면은 착륙 공간 확보는 물론 지구와의 원활한 소통도 쉽지 않아서다. 앞서 미국과 소련도 달에서 시료를 채취했지만 모두 달 앞쪽에서 가져왔다. 중국은 2018년 12월 창어 4호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2020년 11월 발사된 창어 5호는 달 앞쪽 표면에서 시료를 들고 귀환했다. 이번 창어 6호가 임무에 성공한다면 인류는 처음으로 달 뒷면의 토양과 암석 시료를 확보하게 된다. 채취한 샘플은 달과 태양계의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창어 6호 발사에 대해 “우주 강국이 되려는 중국의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많은 국가가 달 탐사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중요성을 주목하는 가운데 발사된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