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 마을은 인근 댐 범람 가능성에 자칫 완전히 물에 잠길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2일(현지시간) 오글로부와 G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강한 바람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재난 당국은 이날 정오 기준 24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집을 떠난 이재민은 4만4천600명으로 집계됐다.
산타마리아 지역에서는 도로의 교량이 붕괴하기도 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무섭게 흘러가는 황토색 강물 속으로 교량 구조물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커피에 설탕이 녹는 것 같이 무섭게 떠내려간다”는 댓글 반응도 있었다.
히우그란지두술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에두아르두 레이치(39)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주에서 겪은 가장 큰 재난”이라며 “전시 상황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아스두술 지역 댐은 범람 위기에 놓였다.
이 지역 자치단체 상하수도사업본부(Samae)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최고 수위까지 10∼15㎝ 정도 남은 상황”이라며 “현재 수문을 100% 열고 물을 흘려보내고 있으나,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마을 주민에 긴급 대피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최악의 상황에는 인근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길 위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브라질 기상청은 3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은 산타마리아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필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앞서 히우그란지두술에는 지난해 9월에도 온대성 저기압 영향에 따른 집중호우로 20여명이 숨지고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브라질에선 지난 3월 리우데자네이루·이스피리투산투·상파울루 등 남동부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1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