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가자지구 구호 확대를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에서 보내온 구호품을 보관 중인 요르단 암만의 하심 자선 기구 창고를 방문해 가자지구 구호 활동 상황이 일부 개선되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이스라엘로 가서 구호 확대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더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게 직접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요르단에서는 육로를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할 첫 운송 트럭이 출발했다. 그동안 요르단은 항공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상공에서 구호품을 투하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제 요르단에서 출발해 에레즈 육상 검문소를 통과하는 구호품 이동 경로를 보게 됐다”며 “이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선제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특히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경우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연료 등의 반입을 막았다.
전쟁이 길어지고 굶어 죽는 사람까지 늘어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구호품 반입량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했으나 이스라엘은 소극적이었다.
그러다가 이달 1일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활동가 7명이 오폭으로 숨지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서둘러 구호품 반입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