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대표적인 교통사고 다발 지역으로 지적돼 왔던 올림픽 블러바드와 놀만디 애비뉴 교차로에 한인 단체들의 공조로 마침내 좌회전 신호등이 설치됐다.
이에 따라 인근에 위치한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를 찾는 한인들과 마리포사-나비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통안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A시 교통국(DOT)에 따르면 지난 25일 시니어센터 앞 올림픽과 놀만디가 만나는 교차로 4개 방향에 좌회전 신호등 설치가 완료됐다. 그동안 시니어센터와 LA 한인회, 코리아타운-윌셔센터 주민의회(WCKNC) 등 한인사회 단체들이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게 힘을 발휘한 것이다.
올림픽과 놀만디 교차로 인근에는 시니어센터와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많지만 비보호 좌회전 지역이어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꼽혀 왔다. 특히 올림픽을 만나기 직전 놀만디 북쪽에서 남쪽 방면 도로가 내리막 길이라 더욱 위험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지난 2020년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마리포사-나비 초등학교로 등교하던 4세 아동이 건널목에서 좌회전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사고 이후에도 죄회전 신호등 설치가 미뤄져 왔으나 지난해 6월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허트 LA시의원(10지구)이 신호 시스템 변경을 위해 10지구 지역개발 자금 53만 달러를 배정하자는 조례안을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기까지 시니어센터와 LA한인회, 주민의회의 지속적인 민원제기가 큰 역할을 했다. LA 한인회는 올림픽가 도로 안전과 관련된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자 지난해 8월 헤더 허트 시의원, LA시 교통국 관계자와 함께 도보 시찰을 함께 하며 신호체계 변경을 건의했다. 주민의회도 지난해 3월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등 설치를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10지구 사무실에 보냈었다.
이같은 한인 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중 올림픽과 세라노 교차로에도 신호등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시니어센터 박관일 사무국장은 “지난 2013년 개관 이후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었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좌회전 신호등이 설치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