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자로인 보글 4호기가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 서던컴퍼니의 ‘조지아 파워’는 조지아주 남동부 웨인즈버러 인근에 건설한 보글 4호기가 상업용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보글 4호기는 약 50만 가구와 기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앞으로 최소 60∼80년간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보글 3호기도 지난해 7월 말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보글 원자력 발전소는 2012년 원자력위원회(NRC)로부터 신규 원자로 건설 승인을 받은 지 12년 만에 4개 원자로를 모두 가동하며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소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보글 3·4호기는 1980년대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중단됐던 미국에서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건설 승인을 받은 신규 원자로로 관심을 모았다.

당국은 1979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로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지 않다가 2012년 30여년 만에 보글 3·4호기 건설을 승인했다.

이후 건설에 착수한 보글 3·4호기는 애초에 2016년 전력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높은 건설 비용과 투자자였던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올해에야 모두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보글 4호기 가동 소식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대형 원전에 비해 사고 위험과 건설 비용이 적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이 각광 받고 있어 보글 원자력 발전소는 미국의 ‘마지막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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