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시위 학생들에 “하마스의 야만적 행위도 규탄해야”

미 전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로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NYT 집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며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108명이 연행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로 지금까지 미 전역의 대학에서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들은 캠퍼스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당국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혐의 등으로 연행됐다.

학생들의 요구 사항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학교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별로 보면 예일대에서는 지난 22일 학생 47명을 포함해 60명이 캠퍼스 내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퇴거를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다음날 미네소타대에서는 교내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9명이 연행됐고, 24일에는 로스앤젤레스의 USC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 각각 93명, 118명이 체포됐다.

이어 25일에는 오하이오주립대,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각각 36명, 28명이, 26일 덴버의 오래리아 캠퍼스 단지에서는 약 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오래리아 캠퍼스 단지에는 콜로라도대 덴버 캠퍼스(CU 덴버), 덴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주말에도 시위가 이어지면서 27일 애리조나주립대와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에서 각각 69명, 102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들 시위대가 이스라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규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를 비판해온 펠로시 의장은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위대의) 열정 중 일부가 하마스를 (작년 10월 기습공격 당시) 이스라엘에서 야만적 행동을 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시위 방식 등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메시지는 무엇이고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학생 시위에 대응해 주 방위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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