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정치인 중 한 명인 태미 김(사진) 어바인 시의원을 대상으로 친팔레스타인 극단주의 단체가 리콜(소환) 운동을 벌이고 나서서 소수계, 특히 아시안 정치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좌표찍기 논란이 일고 있다.
태미 김 시의원실은 지난 24일 친팔레스타인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리콜 운동 전개 통지서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공식 리콜운동 시작 후 오는 6월10일까지 총 1만5,000명의 유효서명이 확보되면 리콜 선거가 열리게 된다.
태미 김 시의원실은 이같은 리콜 움직임이 가자지구 분쟁 관련 외교 문제에 어바인 시의회가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기와 성격을 고려할 때 여론을 위협하고 조작해 다가오는 11월 선거에 부당하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의원실은 덧붙였다.
친팔레스타인 극단주의 그룹들은 태미 김 의원이 휴전 촉구에 동조하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취해 온 것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 왔고 협박과 인신공격도 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월27일 가자사태가 어바인시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어바인 시의회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의안을 발의해 찬성 3, 반대 2로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이번 리콜 운동 전개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어바인 시의회의 중립 결의안 찬성 3명 중 유독 김 의원을 대상으로만 공격적 리콜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2명은 백인 의원이고 심지어 공화당 의원도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소수계라 더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리콜 선거가 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어바인 내 총 유권자수를 고려할 때 1만5,000명의 유효서명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어바인 내 친 팔레스타인 극단주의 세력에 비해 이러한 이슈에 대해 중립이거나 김 시의원을 지지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분석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