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국제공항(LAX) 탐브래들리 터미널에서 정전사태로 수화물 벨트 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면서 탑승객들이 체크인 짐을 제때 싣지 못해 국적항공기들의 출발이 지연되는 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수화물을 옆 터미널로 이동시켜 스캔 작업을 거쳐 항공기에 싣는 노력을 펼쳤지만 결국 상당수의 짐들이 탑재되지 못해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께부터 LAX의 국제선 탐브래들리 터미널 수화물 벨트가 정전으로 인해 작동을 멈췄다.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LA 공항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탐브래들리 터미널 입주 항공사들에 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날 밤까지 수화물 벨트 시스템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밤 11시와 11시50분에 각각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인천행 여객기 탑승객들의 수화물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산더미처럼 쌓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탑승객들이 맡긴 수하물들이 쌓이자 공항 직원들은 수화물들을 옆 터미널로 직접 옮겨 엑스레이 검색을 한 후 다시 탐브레들리 터미널로 가져와 대기 중인 항공기에 실었다. 그러나 자동시스템을 인력으로 대체하며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각 항공사마다 많은 수의 수하물이 탑재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항공사들은 이날 밤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타기위해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공항시설 문제로 인해 이륙이 지연될 것이라고 안내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날 밤 출발 비행기가 1시간 가까이 늦게 출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항의 시설문제로 이륙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나 빠른 조치로 지연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양 항공사 관계자들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구동성으로 “탐브래들리 터미널 수화물 시스템 작동 중단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승객들의 수화물을 늦지 않게 이동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LAX 탐브래들리 터미널의 낙후된 시설 때문이어서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오는 2028년 LA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근본적 개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주한국일보 –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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