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연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7월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금리 인하 국면에 대비해 국채를 5조 원 가깝게 사들였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15.7~27.9bp(1bp=0.01%)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17.8bp 내려 연 3.004%로 낮아졌고 10년물 역시 20.6bp 하락해 연 3.044%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기준 3년물은 연 2.929%, 10년물은 연 3.001%까지 하락했다.

금투협은 “7월 초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4%로 5월 2.7%보다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단기물 중심으로 강세폭이 확대된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에 부합했으나 금융 안정을 강조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됐다는 판단에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가의 국채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는 국채를 892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총 11조 718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올 들어서도 7월까지 8조 3757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투자가 역시 지난달 3조 92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1450억 원 팔고 회사채 등 기타 채권을 1조 3080억 원어치 순매도하면서도 국채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올해 국채를 총 24조 78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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