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강국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미국이 지금, 마치 역사의 경고를 무시한 채 무너져가는 거대한 제국처럼 보인다.
겉으로는 여전히 강대국의 위용을 자랑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심각한 균열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정치의 중심은 이제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소수의 부유층과 권력자들의 사리사욕이 지배하고 있다.
대통령 일가는 자신들의 재산을 불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내각에는 억만장자들이 자리 잡아 스스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법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작은 정부’라는 명분으로 예산을 줄이고, 서민들에게 돌아갈 복지와 공공서비스를 축소하는 동안, 부자들에게는 막대한 감세 혜택이 주어진다.
결국 미국 경제의 중심이었던 중산층이 흔들리고, 빈부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이 모든 혼란을 덮어버리기 위해 정치권은 끊임없이 대중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는 전략을 쓴다.
불법 이민자 문제를 부풀리고, 문화적 논쟁을 정치적 무기로 삼아 국민을 분열시키는 방식이다.
‘진짜 문제’는 감춰진 채, 가짜 적을 만들어 사람들의 분노를 유도하는 것이다. 대중은 고통받지만, 정작 그들을 이용하는 권력자들은 웃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
역사는 말한다. 부의 불균형이 극에 달하고, 대중이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을 때, 체제는 반드시 균열을 일으킨다고.
지금의 미국이 가고 있는 길은, 과거 로마제국과 다르지 않다.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자랑하던 로마도 내부의 부패와 불평등이 쌓이면서 결국 쇠퇴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미국의 정치와 경제 구조는 자본과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과두정(寡頭政)’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더 이상 과거처럼 모든 계층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소비력이 약해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질수록 경제 성장의 동력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내부 갈등과 정치적 극단화는 투자 불안정을 초래하고, 미국의 국제적 신뢰도는 하락할 것이다. 한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던 이 나라는, 이제 점점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의 상징으로 변해가고 있다.
민주당의 실책과 무능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상황을 견제해야 할 민주당 역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인권, 평등, 정의를 앞세우지만, 정작 그것들은 집권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만 사용되고 있다.
이민 문제를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며 ‘다 같이 평등해져야 한다’는 명분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트럼프와 소수 부유층, 테크 재벌들과 싸울 힘도 전략도 부족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민심까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반복하고 있다.
한때 클린턴이나 오바마 같은 강력한 지도자들이 존재했지만, 지금 민주당에는 그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트럼프와 소수 재벌의 합작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다가올 미국: 두 가지 미래
미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대로 가면 두 가지 길이 보인다.
- 변화와 개혁의 길
- 부자들과 대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고,
-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복지 정책을 강화하며,
- 정경유착을 끊고, 공정한 선거와 정치 시스템을 회복한다면,
- 미국은 다시 번영과 균형을 찾을 수 있다.
- 붕괴와 혼란의 길
-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지고,
-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면서 내전 수준의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 경제적 불안정이 결국 새로운 대공황을 불러온다면,
- 미국은 더 이상 세계 최강국이 아니라, 또 하나의 몰락한 제국이 될 것이다.
지금의 미국은 후자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국민이 깨어나고, 더 이상 기만적인 정치 선동에 휘둘리지 않으며, 진짜 문제를 직시한다면, 미국은 여전히 스스로를 바로잡을 힘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변화를 맞이할 용기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